2009년 9월 3일 목요일

9월 4일폭풍우 뒤~

지난 수요일 생일이라고 정신없이 놀았다.
그러다가 다음날 완전히 뻗었다.
아들녀석도 학교도 못가고 편도선염에 후두염까지 앓아버렸다.
팔뚝에 난 두드러기는 오늘까지도 흔적이 남아있다.

아침에도 잘 일어나지 못하다가 간신히 출근했다.

폭풍우가 지난 것 같다.

우울증일까?
왜 이렇게 일이 하기 싫은지...
일이 없어 고생을 해봐야 이 병을 고칠게냐?

그러기 전에 어여 정신차려야지 싶다.

오늘부터 열번이닷!
빠샤!

2009년 9월 1일 화요일

담쟁이

담쟁이

도종환

저것은 벽
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그 때
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
물 한 방울 없고,
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
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
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
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담쟁이 잎 하나는
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
결국 그 벽을 넘는다